아기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부모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바로 어떻게 이 아이의 미래를 준비할 것인가입니다. 특히 교육비와 의료비가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는 미국 사회에서는 조기 저축이 필수적인 재정 전략이 되었습니다. 미국 부모들이 활용할 수 있는 아기 저축 방식은 다양하며,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방법이 529 플랜(교육저축계좌), HSA(건강저축계좌), 적립식 일반 저축입니다. 본 글에서는 각 방식의 구조, 장단점, 활용 전략을 상세히 비교하여, 자녀의 재정 미래를 보다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지침을 제공합니다.
529 플랜
529 플랜은 미국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인정하는 교육비 전용 세금우대 저축계좌로, 아기의 대학 학자금 및 K-12 교육비까지 준비할 수 있는 가장 보편적인 방식입니다. 계좌에 불입하는 돈은 세금 공제는 되지 않지만, 계좌 내 수익은 과세 없이 성장하며, 인출 시에도 교육 목적이라면 세금이 면제됩니다. 2025년 현재 기준, 529플랜은 대부분의 주(state)에서 개설 가능하며, 다른 주 거주자도 타주 플랜 가입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캘리포니아에 거주 중인 부모가 뉴욕 주의 529 플랜을 선택해 개설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주마다 수수료, 투자 옵션, 세금 혜택이 다르기 때문에, 비교 후 유리한 플랜을 선택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가장 큰 장점은 복리 성장과 유연한 수혜자 변경입니다. 예를 들어 큰아이가 대학에 진학하지 않게 되어 자금이 남는 경우, 동생으로 수혜자를 변경하거나, 본인의 대학원 등록금으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Biden 행정부 정책에 따라 2024년부터 529플랜 내 남은 자금을 일정 한도까지 Roth IRA로 이체할 수 있게 된 것도 전략적 활용 포인트입니다. 단점도 있습니다. 교육 외 목적으로 인출할 경우, 세금 + 10% 벌금이 부과됩니다. 또한 투자 상품으로 운용되기 때문에 원금 보장이 없고, 주식/채권 시장의 변동성에 따라 손실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15~20년 이상 장기 운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시간에 따른 리스크 헷징이 가능합니다. 운용 전략으로는 아기 출생 직후부터 자동이체로 매달 일정 금액을 납입하고, 연령에 따라 위험도를 조정하는 Age-based Portfolio에 투자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초기에는 주식 비중이 높고, 자녀가 성장함에 따라 채권 비중을 늘리는 방식으로 리밸런싱 됩니다. 부모, 조부모, 친구 등 누구나 기부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생일이나 명절 때 현금 대신 529 기부를 유도하는 문화도 미국 내에서 점차 확산되고 있습니다.
HSA
HSA(Health Savings Account)는 고액공제 건강보험(HDHP)에 가입한 사람만 개설할 수 있는 세금 혜택형 건강 저축 계좌입니다. 일반적으로 성인 개인이나 부부 단위로 운용되지만, 아기가 태어난 이후 가족 보험으로 전환하면 자녀의 의료비도 HSA 자금으로 지출이 가능해집니다. HSA의 가장 큰 장점은 미국 세법상 유일하게 3중 세금 혜택을 갖고 있다는 점입니다. 먼저, 계좌에 불입하는 금액은 소득에서 공제되기 때문에 소득세를 줄일 수 있고, 계좌 내에서 발생하는 이자나 투자 수익은 세금 없이 성장합니다. 그리고 이 자금을 의료비 지출에 사용할 경우, 인출 시에도 세금이 면제됩니다. 이처럼 HSA는 단순한 저축 수단이 아니라, 강력한 절세형 재정 도구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HSA는 단기 의료비 지출을 위한 계좌를 넘어, 장기 재정 전략의 한 축으로도 활용됩니다. 예를 들어, 자녀가 어릴 때는 부모의 소득으로 의료비를 부담하면서 HSA 자금은 투자로 운용하는 방식이 가능합니다. 이렇게 계좌를 계속 불리면, 자녀가 성인이 되어 대학에 진학하거나 갑작스러운 의료비가 발생했을 때 비보험 항목에 대비할 수 있는 재원이 됩니다. 2025년 기준으로 HSA 연간 불입 한도는 개인 기준 $4,150, 가족 기준 $8,300이며, HSA 개설 조건은 반드시 HDHP에 가입해야 충족됩니다. 아기가 태어난 직후 가족 보험으로 전환하면 이 조건을 만족하게 되며, 이후 자녀의 예방접종, 치과 치료, 안경 구매 등 다양한 의료 항목에 HSA 자금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주의할 점도 있습니다. HSA는 의료비 외의 목적으로 사용할 경우, 인출 금액에 대해 소득세와 함께 20%의 벌금이 부과됩니다. 하지만 65세 이후에는 의료 외 목적 사용에도 벌금 없이 일반 소득세만 납부하면 되기 때문에, 은퇴 이후에는 IRA나 401(k)과 유사한 형태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또한, HSA는 단순히 예금처럼만 운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최근에는 주식, ETF 등 다양한 투자형 옵션을 제공하는 금융기관이 많아지면서, 10년 이상 장기 성장을 노리는 전략이 더욱 각광받고 있습니다. 아기를 위한 의료 재정 준비라 하더라도, HSA는 부모 명의로 계좌를 유지하면서 가족 전체의 건강비 지출을 장기적으로 커버할 수 있는 현실적인 수단으로 활용 가능합니다.
일반 적립식 저축
529 플랜과 HSA가 세금 혜택을 중심으로 한 특수 계좌라면, 적립식 일반 저축은 부모가 가장 쉽게 시작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대표적인 형태로는 Custodial Account(UTMA/UGMA), 고이율 저축 계좌(High-Yield Savings Account), CD(정기예금) 등이 있으며, 자녀의 교육뿐만 아니라 결혼, 주택, 창업 등 범용 자산 형성에 사용 가능합니다. Custodial Account는 부모가 자녀를 수혜자로 설정하여 개설하며, 자녀가 만 18세 또는 21세(주마다 다름)가 되면 자동으로 명의가 전환됩니다. 이 계좌는 사용 용도 제한이 없다는 점에서 529보다 유연하지만, 세금 혜택은 상대적으로 작고, 자녀가 성인이 된 후 자산을 어떻게 사용할지는 부모가 제어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대학 등록금으로 쓸 계획이었더라도, 성인이 된 자녀가 자동차나 여행비로 사용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반면 고이율 저축 계좌는 온라인 은행이나 핀테크 중심으로 2025년 현재 연 4~5% 이자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어, 안정성과 유동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습니다. 단점은 장기 복리 성장에는 한계가 있으며, 세금 혜택이 없다는 점입니다. 적립식 전략의 핵심은 자동이체 시스템 구축입니다. 출생 직후부터 매달 일정 금액을 자동이체해 습관적으로 저축하도록 설계하면, 별도 관심을 두지 않아도 자산이 누적됩니다. 이를 ‘Pay Yourself First’ 전략이라고도 하며, 부모의 소득에서 자녀 계좌로 먼저 떼어 놓고 소비를 시작하는 방식입니다. 특히 맞벌이 부부의 경우, 한 사람의 급여 일부는 529 플랜, 다른 사람은 고이율 적립식에 분산해 자산을 구성하면 교육, 생활, 유연성까지 고르게 확보할 수 있습니다. 또한, 생일이나 명절 등 특정 이벤트마다 계좌에 자동 충전되도록 하는 기능도 있어, 실생활과 연계된 운영이 가능합니다. 주의할 점은 계좌 유형별 세금 처리 방식을 이해하고 선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Custodial 계좌는 일정 소득 이상부터 자녀에게도 세금이 발생하며, 이자는 부모 소득으로 간주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세무사 또는 재정 컨설턴트의 자문을 받아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미국 경제,사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국 자녀 계좌 개설 절차와 필요한 준비 (4) | 2025.06.05 |
---|---|
미국 아기 0세부터 18세까지 단계별 재정 계획과 실전 전략 (1) | 2025.06.04 |
미국 청년 부채 3대 요소 대출 관리 전략 (1) | 2025.06.04 |
신혼 초기 미국 재정 관리 세금 신고 전략 보험과 주거비 관리 (2) | 2025.06.04 |
미국 신혼 부부의 지출과 투자 그리고 저축 (4) | 2025.06.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