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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사회

미국 신혼 부부의 지출과 투자 그리고 저축

by success-economy 2025.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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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 부부 사진

결혼은 인생의 큰 전환점이자 새로운 삶의 출발입니다. 미국에서의 신혼생활은 로맨틱한 순간이 가득하지만, 동시에 현실적인 문제인 돈이 부부 생활의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됩니다. 막 결혼한 부부들은 함께 사는 설렘과 동시에 매달 고정적으로 나가는 생활비를 마주하게 되며, 어떤 항목에서 돈이 얼마나 쓰이는지 구체적으로 파악하지 않으면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기 쉽습니다. 이 글에서는 미국 신혼부부들이 실제로 어떤 항목에 얼마나 지출하는지를 분석하고 투자와 저축에 대해 현실적인 시각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지출

결혼을 하고 나면 싱글 시절보다 당연히 지출이 늘어나게 됩니다. 미국 신혼부부의 월평균 생활비는 지역이나 직업, 주거 형태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지만, 대체로 5,000달러에서 6,500달러 사이입니다. 연간으로 보면 약 60,000달러에서 80,000달러가 필요하다는 뜻인데요, 이는 생각보다 훨씬 큰 금액일 수 있습니다. 가장 큰 비용은 역시 주거비입니다. 월세를 기준으로 보면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 같은 대도시에서는 아파트 임대료만 해도 월 3,000달러 이상이 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중서부나 남부의 중소도시에서는 1,200달러에서 1,800달러 수준으로 좀 더 저렴하게 거주할 수 있습니다. 일부 부부는 주택을 구매하고 모기지를 갚기 시작하지만, 이 경우에도 보험료나 재산세까지 고려하면 월 2,000달러 이상이 드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다음으로 많이 드는 비용은 식비와 외식비입니다. 막 결혼한 신혼부부는 함께 요리하는 재미도 있지만, 외식을 즐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데이트를 겸한 외식이나 기념일 저녁, 친구들과의 모임 등으로 인해 월 700달러에서 1,000달러 정도가 식비로 지출되곤 합니다. 차량 유지비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대부분의 미국 부부는 최소 1대 이상의 차량을 소유하고 있으며, 할부금, 보험, 유류비, 정비비 등을 포함하면 월 500~800달러 정도가 차량 관련 비용으로 빠져나갑니다. 또 하나의 필수 지출 항목은 보험료입니다. 결혼을 하면 각자 가입해 있던 건강보험을 통합하거나 새로운 플랜을 구성하는데, 이에 따라 보험료가 올라갈 수 있습니다. 여기에 자동차 보험, 집 보험 등을 더하면 월 500달러에서 많게는 900달러 이상이 보험료로 들어갑니다. 이 외에도 전기, 수도, 가스, 인터넷, 휴대전화 요금 등 기본적인 공공요금과 통신비가 월평균 250~400달러 정도이며, 여행, 영화, 스포츠, 여가생활 등으로 빠져나가는 데이트 비용도 300~700달러 수준입니다. 이처럼 신혼부부의 생활비는 항목별로 보면 작아 보이지만, 모두 합치면 매달 큰 금액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투자

투자에 대해서는 많은 신혼부부가 막연한 불안감을 느낍니다. 걱정이 많지만 오히려 결혼 직후야말로 장기적인 시각에서 투자 습관을 형성하기에 가장 좋은 시점입니다. 먼저 중요한 건, 투자에 대한 공통된 철학을 만드는 것입니다. 부부가 서로 투자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 단기 수익을 목표로 할지 장기 자산을 키울지를 솔직하게 공유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신혼부부가 투자를 시작할 때, 가장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지수형 ETF 투자입니다. 개별 주식을 하나하나 분석할 필요 없이, 미국 경제 전반의 흐름에 따라 움직이는 ETF를 통해 분산된 자산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초보 투자자에게 매우 유용합니다. 예를 들어, 대표적인 S&P 500 지수를 추종하는 ETF인 SPY나 VOO에 투자하면 미국 상위 500개 기업의 성과에 간접적으로 참여하게 되는 셈입니다. 이는 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효과를 주기 때문에 비교적 안정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쉬운 투자 방법으로는 로보어드바이저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이 있습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Betterment, Wealthfront 같은 서비스가 대표적이며, 몇 가지 간단한 설문을 통해 투자자의 성향을 파악한 후, 자동으로 최적화된 포트폴리오를 제안해 줍니다. 특히 투자 경험이 없는 부부나 바쁜 일상 속에서 따로 공부할 여유가 없는 경우, 로보어드바이저는 투자에 입문하기 위한 훌륭한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세금 최적화 등의 기능도 자동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효율적인 자산관리가 가능합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IRAs(개인 은퇴 계좌)와 401(k) 플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은퇴를 아직 멀게 느낄 수 있지만, 신혼 초기부터 소액이라도 시작해 두면 복리 효과로 인해 향후 큰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특히 401(k)은 회사에서 일정 금액을 추가로 매칭해 주는 프로그램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해당 혜택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매우 유리합니다. 이와 함께 Traditional IRA 또는 Roth IRA 계좌를 병행하면, 세금 혜택과 함께 다양한 투자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습니다.추상적인 저축보다 실질적인 재무 목표를 설정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저축 

미국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한 많은 부부들은 저축을 단순히 돈을 모으는 행위로만 여기지 않습니다. 오히려 함께 삶의 목표를 설정하고, 그에 맞는 방식으로 체계적인 저축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신혼부부들이 선호하는 저축 방식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뉘는데, 바로 공동 저축계좌 운영, 자동화된 저축 시스템 활용, 그리고 목표 기반 저축 관리입니다. 첫 번째로, 많은 부부들이 공동 저축계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결혼을 하면서 각자의 소득을 공유하고, 생활비나 미래의 계획을 함께 준비하기 위한 수단으로 공동 계좌를 활용하는 것이죠. 예를 들어, 뉴욕에 거주하는 한 맞벌이 부부는 매달 각자의 급여 중 60% 정도를 공동 계좌로 이체하고 있습니다. 이 계좌에서 매달 렌트비와 공과금, 식비 등을 지출하고, 동시에 매달 1,000달러씩은 저축 항목으로 자동 이체되도록 설정해 두었죠. 이렇게 운영하면 단순한 돈 관리 이상의 효과가 있습니다. 서로에 대한 신뢰가 깊어지고, 두 사람이 같은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간다는 심리적 유대감이 형성됩니다. 두 번째 방식은 자동화된 저축 시스템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매번 저축을 고민하기보다는, 월급이 들어오는 날에 맞춰 정해진 금액이 자동으로 저축 계좌로 빠져나가게 설정하는 것이죠. 이런 자동화 방식은 일단 설정만 해두면 잊고 있어도 꾸준히 저축이 쌓이기 때문에, 저축 습관을 자연스럽게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요즘에는 이를 더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앱들도 많아졌습니다. 대표적인 앱으로는 Qapital, Digit, Chime 등이 있는데, 이들 앱은 사용자의 소비 패턴을 분석해 ‘잔돈 저축’이나 ‘목표 달성형 저축’처럼 재미있는 방식으로 저축을 유도합니다. 예를 들어, 커피를 한 잔 사면 1달러를 저축하도록 설정하거나, 특정 목표에 도달할 때마다 보상을 주는 게임형 기능도 활용할 수 있어 부부가 함께 즐기며 저축을 실천하기에 적합합니다. 세 번째는 목표 기반 저축 관리입니다. 단순히 ‘돈을 모아야지’라는 막연한 생각보다는, 보다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목표를 정해두고 그에 맞춰 저축 계획을 세우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3년 후 첫 주택을 위한 다운페이먼트로 5만 달러를 모으자”거나 “1년 후 유럽 여행을 위해 8,000달러를 저축하자”는 식으로, 목표가 명확할수록 저축의 동기도 커지고 실천력도 높아집니다. 이 경우에는 각각의 목표에 따라 별도의 저축 계좌를 만드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이렇게 계좌를 나누면, 언제 어디에 얼마가 필요한지를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돈을 관리하기 훨씬 수월해지고, ‘왜 이 돈을 모으는가’에 대한 의미를 잃지 않게 됩니다. 미국 신혼부부들이 선택하는 저축 방식은 단순히 돈을 아끼는 것이 아니라, 두 사람이 함께 그리는 미래를 현실로 만들어가는 수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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